두 금융약관 문장을 직접 입력해 비교하는 방법
두 상품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 약관을 나란히 읽어보지만, 한쪽은 설명이 길고 다른 쪽은 표로 되어 있으면 비교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두 문장을 통째로 붙여넣고 “뭐가 더 좋아?”라고 묻고 싶어지죠.
그런데 이 질문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좋은 상품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문서에서 빠진 정보까지 AI가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입력에서는 결론보다 비교표를 먼저 만드는 게 좋습니다.
같은 종류의 조건부터 한 쌍으로 묶으세요
대출 A의 중도상환 조항과 대출 B의 중도상환 조항처럼 같은 주제를 비교하세요. A의 금리와 B의 해지 조건을 한꺼번에 넣으면 어느 차이가 중요한지 알기 어렵습니다.
보험이라면 보장하는 손해끼리, 자기부담금끼리, 면책 조건끼리 나눕니다. 카드는 연회비, 전월 실적, 적립 제외, 월 한도를 각각 비교하면 됩니다.
A와 B의 경계를 눈에 보이게 적으세요
회사명이나 상품명을 공개하기 싫다면 지워도 괜찮습니다. 대신 “A 상품 시작”, “A 상품 끝”, “B 상품 시작”, “B 상품 끝”처럼 구역을 확실히 나눠주세요. 숫자가 어느 상품에서 나온 것인지 섞이는 일을 막아줍니다.
‘다만’ 뒤 문장을 버리지 마세요
핵심 문장이 길다고 중간만 잘라내면 예외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제외”, “전항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정한 경우”가 보이면 앞뒤 문장을 함께 입력하세요. 다른 조항 번호를 가리키는 문장도 가능하면 해당 조항을 같이 넣는 편이 좋습니다.
비교 기준은 네 칸이면 충분합니다
- 조건: 언제 적용되는가
- 비용 또는 혜택: 얼마가 발생하는가
- 예외: 적용되지 않는 경우는 무엇인가
- 확인 필요: 입력한 원문에 없는 정보는 무엇인가
여기서 ‘확인 필요’ 칸이 중요합니다. B 상품에 수수료 금액이 없다고 A 상품의 숫자를 가져오거나 일반적인 값을 채우면 안 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표시해야 다음에 어떤 문서를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요청하면 됩니다
A와 B는 같은 종류의 대출 약관입니다. 아래 중도상환 조항을 적용 기간, 계산 기준, 면제 조건,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는 정보로 나눠 표처럼 비교해 주세요. 어느 상품이 더 좋다고 단정하지 말고 각 결론 옆에 근거 문장을 적어 주세요.
결과를 받은 뒤 제가 보는 순서
- 금액 단위와 퍼센트 기준이 같은지 봅니다.
- 두 문서의 작성일 또는 적용일을 확인합니다.
- 예외 문장이 빠지지 않았는지 원문과 대조합니다.
- ‘더 유리하다’ 같은 평가가 근거 없이 들어갔는지 봅니다.
- 빈칸은 상품설명서나 고객센터에서 추가 확인합니다.
좋은 비교는 승자를 빨리 고르는 일이 아니라 차이를 정확하게 드러내는 일입니다. 직접 입력 서비스에서는 문서를 짧게 줄이는 것보다 경계를 분명히 하고, 원문에 없는 것은 비워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